소소한아이의 소소한블로그

인위적이고 독한 향은 좋아하진 않지만 싱그럽고 가벼운 살짝 상큼한 느낌도 좋은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는 좋아하는 편 입니다 이제까지 여러 향수를 써보긴 했는데 사실 나만의 시그니처 향을 찾진 못했고 까다로워서 그런가 이제까지 써온 향수가 아주 맘에 드는것도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 불호는 달달한 향이 너무 찐한걸 별로로 하고 플라워 꽃향은 흔하다 생각해서 사용해볼 생각을 안했지만 사계절 중 봄에만 잠시 맡을수 있는 라일락 꽃향이 너무 좋았고 이 생화향 그대로를 옮겨둔 향수는 없을까 찾아보던 중 로에 향수 브랜드의 라일락 스카이를

발견했습니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이며 가격도 착한 편 인데 시향을 제대로 해볼곳이 마땅치 않아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해 우선 시향지 샘플을 구매했습니다 총 7가지의 샘플 시향지가 왔고 조심스레 뜯어서 향을 맡아보니 내가 선호하는 향은 총3개로 압축이 되었어요

라일락 스카이, 런드리 센트, 레이지 바닐라 이렇게 3가지 입니다 일단 제일 기대감이 컸던 라일락 스카이 시향 후기는 진짜로 라일락 꽃이 만개했을때 나는 생화향 그 자체 맞더군요 놀라웠어요 이걸 그대로 표현할수도 있구나 보통 향은 탑 미들 라스트 이렇게 나뉘어서 향이 바뀌는데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라일락 꽃향이 벗어나지 않고 맴돌아서 좋았답니다 런드리 센트는 빨래방에 가면 넣는 섬유유연제 향이랑 비슷한데 갓 빨래하고 나온 세제향과 달달한 향이 같이 어울러지는 향수 레이지 바닐라는 부드러운 밀크 바닐라 우유향에 고급스러운 비누향도 조금 느껴지고 봄,여름 보다는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향이었어요

번외로 하쉬그린도 괜찮았어요 꽃가게, 꽃시장에 들어가면 나는 싱그러운 다양한 꽃과 은은한 풀향을 그대로 옮겨둔 느낌입니다 오래전 자연스러운 향이 좋아 타 업체에서 생화향 향수를 샀지만 이상하게 내 코에는 에프킬라 스프레이 냄새가 자꾸나서 실패했는데 로에 하쉬그린은 그런 건 전혀없고 꽃집 향기가 나서 만족스러웠어요

제 원픽은 레이지 바닐라였지만 우선 라일락 스카이도 좋고 봄도 곧 다가와 본품을 구매했습니다 빨리 받아서 뿌려보고 싶어요 올봄에는 걸어댕기는 인간 라일락이 되어보고 싶네요